한 플랫폼에서 spec이 다가 아닐 때

전문가인 척하거나 할 때, 특히 한국 사람들…
사람도 스펙만 따지다 보니, 기계도 스펙만 따지는 사람들.. (반대인가?)

OS/플랫폼을 이야기할 때, 스펙 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작지만 큰 세심한 고려. 바로 그것들이다.
지난 20년 넘게, 사람들이 플랫폼 X의 뭐가 플랫폼 Y보다 좋냐고 물어 볼때, 스펙상의 기능은 물어 보는 사람들도 아니, 정말 사용하면서 영향을 끼치는 작지만 큰 기능들을 언급했다. 그들은 대개 궁금해서 물어보는게 아니라 도전하기 위해서 물어 보는 것이기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해 주면 거짓말하는 것이라던가 혹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콕 집어서 뭐가 있다라고 말해 주어야만 한다.

근데, 문제는 이런 작지만 큰 기능은 쓸 때는 느끼는데, 쓰고 난 후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거다. 그러면 다른 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별 기능 아니니 그런거 아니냐? 천만에. 오히려 정반대다. 사람의 무의식적 사용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작년 쯤엔간, 그런 기능을 느낄 때마다 적어 둬 보자라고 했는데, 막상 그 절실함을 느끼고 나면, “이거 뭐 당연한 거”란 생각에 안 적어 놓았다.. 결국 “아.. 그거 뭐더라”하게 된다.

그래서 한번 적어 보자.

Mac에서의 언어 세팅

Mac에서의 언어 세팅

 

Windows 7에서의 언어 세팅

Windows 7에서의 언어 세팅

Windows 7의 세팅 윈도우는 그 이전의 버젼들과 같다. MS가 그렇지만, 실제 디테일한 것들은 안 바뀌고 데스크탑에서 척 보이는 부분들만 바꾸는.. Windows 8/8.1은 좀 달라졌지만, 기본 성격은 같다.

Mac OS X와 Windows의 차이가 보여지는지?

극명한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전통적으로 Mac 사용자들이 여러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왔고, Unicode도 그 가능성을 Apple이 WorldScript로 열어 준 것이다. 한국 신문에도 대서특필 되었었는데, 그 이전엔 세상의 언어를 한 코딩 체계로 표현한다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WorldScript로 애플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니까.
그리고 그 후에 Unicode가 만들어졌고.

Mac에서는 부팅 없이 언어를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Windows는 8에 와서야 좀 더 편해졌는데, 여전히 로그아웃/로그인을 해야 한다. 아무튼..

그래서였을까? Mac의 사용자 환경에선 언어를 세팅하게 해주는 목록에서 타겟 언어가 항상 “그 언어 자체 표기 – 현재 OS 언어로 된 그 타겟 언어 표기”로 되어 있다.
반면에 Windows에선 “현재 OS에 활성화 된 언어”로 타겟 언어를 기술해 놓았다.
이게 왜 문제일까?

사용자가 개발자라고 하자. 영어에선 어떤 문자열의 길이가 150이었는데, 아라비아 언어론 다른데, GUI가 어떻게 보일지.. 위젯들의 위치가 비교적 괜찮은지, 언어를 바꾸었을 때, 그 비율이 틀어진 않는지 (가변 위젯), 글자가 잘리진 않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재 자기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타겟 언어로 바꾸었다고 하자. 그러면 Interface의 모든 것이 그 타겟언어로 나온다. 문제는 개발자가 그 언어를 모른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OK, Cancel 버튼의 위치는 알지만, 이리 저리 윈도우를 연다거나 하면서 테스트를 해 볼때, 혹은 다시 언어를 원래로 바꾸려 할때, 해당 버튼, 메뉴 아이템의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못할 수 있다. 그런 그때부터 영 다른 거 누르고 난리를 치는 것이다.

여기서 보자. Mac OS X의 경우, 현재 OS의 언어와 타겟 언어, 둘로 바꾸어야할 언어가 표기 되어 있다. 그러므로 아라비아어로 영어를 뭐라고 쓰는지 몰라도, 타겟 언어인 영어로도 나오기 때문에, 안심하고 바꿀 수 있다.
반면 윈도우즈를 보자. 현재 언어로만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른다.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메뉴에서 4번째에 있었는지 5번째에 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할때.. 여러번 해 보던가, 아니면 꼭 그럴때는 머피의 법칙인지 선택한게 자기가 생각하던게 아닌 경우가 왕왕 있게 된다.

이런 것들로 인해, 사용감에 상당히 큰 긍정적, 부정적 인식을 하게 된다.
Mac OS X의 저 UI를 생각한 사람들은, 이런 Use Case를 고려한 반면, MS의 윈도우즈 UI를 생각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거다.

이런 식의 고려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이게 기계적 스펙, OS의 스펙으로 드러날까?
그리고 이런 것이야 말로, 사용자들이 해당 OS에 대해 느끼는 인상 아닐까?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