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기술만이 기술?

A Watch That Sinks Under Its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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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just throwing a bunch of trees into a pit doesn’t make it a log cabin. And Samsung, sooner or later, will learn that it can’t build a coherent device just by throwing features at it.

The Gear is a human-interface train wreck. All of it. The software design, user guide, English translations and design consistency. (“Be careful not to damage your fingernails when you release the buckle.”)

David Pogue가 Steve Jobs의 접근 이래 좀 친 애플적으로 된 것은 사실이다. 예전엔 그렇게까지 그러진 않았었는데.

아무튼  저 위의 두 문단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IT Pundits들이나 기자들이 놓치는 “기술”이다.
한국에선 단순히 하드웨어 기술 만을 기술로 이야기한다. 그러니 맨 제품 설명엔 CPU가 얼마나 빠르네하는 스펙질들만 한다. (한국에서 아이들도 스펙으로 평가한다. 제품도 스펙, 사람도 스펙.  뭔가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가? )

하지만 실제 제품을 쓸모있게 하는 것은, 스펙 외에 다른 것이 있다. 때론 스펙이 기본으로 되줘야 하기도 하지만, 때론 스펙을 무조건 쌓아 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이젠 아무리 느린 하드웨어 부품이라도 기본 성능은 되준다. 이럴때는 스펙질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왜 사람들이 사용하겠는가를 생각해서 적합한 스펙을 정하고, 적합한 Experience를 제공해야 한다. 이것도 큰 기술이다. S/W 구조/기술이나 H/W 기술만 기술이 아니다.

Apple식, Jobs 식은 탄탄한 H/W와 S/W의 기술 위에, 도대체 이 제품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람들이 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다. 이 점을 “인문학”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물론 애플 사람들이나, 잡스도 인간이니 완전하지 않다. 그러니 때때로 이상하게 만든 것도 있을 수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고민을 한다”는 것.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런 고민을 하면 뭐라 말하는지 아는가?
“구현 할 줄 몰라서 헤매는구나”라고 한다.

삼성에서도, 그리고 해리스에서도..
하지만 해리스에선 한 사람이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Apple에서 Copy & Paste 기능을 iPhone에 넣을 때도 그랬다. 미국에 있는 BBS에서, 이런 조롱들을 했다. “MS는 그 기능 바로 넣었는데, Apple은 그 기능 넣는데, 오래 걸렸다. 이 바보 같은 것들. 그런 것도 못 만들어서.”

바보는 애플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이다.
Apple 사람들이 그 기능을 구현할 줄 몰라서 안 넣었겠는가?
손가락으로 작동하는 모바일 장비, 더군다나 때때로 한 손엔 뭐가 들려 있어서 흔들리기도 쉽고, 결정적으로 손가락에 선택되는 부분이 가려지는 Interface에서 그냥 무작정 넣자고?
Palm이나 Windows CE 장비들을 써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그나마 Palm은 Pen으로 쓰니 그다지 상관없지만, 그런 장비들을 손가락으로 동작하게 하려고 할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컬럼버스의 달걀 같은 것이지만,  애플은 선택되는 부분에 돋보기가 튀어 나오게 했다. 그리고 Thumb을 달아서 선택이 용이하게 했다.
지금 보면 당연한 거지만, 이런 생각 Apple외에는 특별하게 한 회사가 없다.

정말 자연스럽게 만든 기술은 그런 것이다. 만들고 나면 별 대단한거 같아 보이지 않는거. 이거 누가 못만들어 싶은거. 근데 처음에 생각할때는 잘 안된다.
근데 만들어서 써 보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진다.

디자인이라는 것을 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은 쉬워 보이는데, 자기가 하면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임을.

생각하기도 어렵고, 사용하기도 어려운 것은, 사실 만들기는 쉽다.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으로 당연하게 다가오는 것은, 만들기가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지만, 처음 생각할 때는 이상하게 어렵다. 근데 일단 만들어 놓으면 개나 소나 다 생각할 수있을 것 같이 느껴진다.

We just need somebody to find the right balance of labor between the watch and its companion device — to figure out what a smartwatch should and shouldn’t be.

스펙 비교질 하는, 기업에서 돈 받고 가짜 얼리 아답터 질 하는 인간들 및 기자들아. 그리고 가짜 전문가들.

좀 깨달아라,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