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의 Pixel폰과 삼성

아마 이 기사가 오리지널일거다

http://fortune.com/2016/10/05/google-apple-samsung-phones/

한국 기자가 이 기사를 쓴 바탕이..

http://news.mk.co.kr/newsRead.php?no=696886&year=2016

.. 오리지널 기사에 왜 구글의 픽셀 폰 발표가 애플보다는 삼성이 주 타겟이 될거라고 이유가 잘 나와 있는데.. 나는 좀 다른 이유를 들고 싶다.

1. 구글과 삼성은 동료이자 묘한 긴장관계가 있는 사이였다.

    내가 안드로이드의 소스가 무늬만 오픈소스일 뿐, 실제는 오픈 소스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오픈 소스 추종자들을 아이폰 쪽에서 분리해 내려는 마케팅용 포석일뿐이라고 생각한 것은, 삼성 전자의 IT 사업부, 즉 셀폰 사업부에 있는 동기를 미국에서 만난 후다.

   삼성에서 뭔가 통신용인가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서 커밋을 하려고 했는데, 구글에서잠깐했다는 거다. 구글 핸드셋 얼라이언스의 멤버 회사들에게 해도 되는지 물어야 한다는게 변명이었다는 것이다. 뭔 오픈 소스가 그런가? 어느 정도 괜찮다 싶으면, 추가해도 되는 것인데.. 즉 힘이 없는 일반 개발자 (안드로이드 정도 소스에 커밋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회사 소속이다. 한국인으론 삼성전자 핸드폰 사업부 사람들이 꽤 있다.)들을 끌어 들이고 (개발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이래!’라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실제론 지네들이 통제권을 갖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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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삼성도 다른 OS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근데 한국의 다른 기사에 나온 것처럼(저 링크건 기사 말고) 바다는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게 아니다. 바다OS는 내가 삼성에 있을 때 이미 있었다. 그걸 일반에게 발표한게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시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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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삼성은 삼성이 넣고 싶어하는 것을 못 넣는 안드로이드와 구글에 좀 심사가 불편했었고.. 구글은 구글 나름대로 그랬다.

.구글 입장에선 삼성의 마케팅이 항상 이런 저런 매체에서 거론되었다. 즉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데 삼성의 광고엔 갤럭시 폰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한다는 말이 없다는 거다. 즉 삼성 폰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선 제일 많이 팔리는데, 팔리는 만큼 안드로이드의 홍보 효과나 위상 확립이 미미하다는거다.

구글 입장에선 OS 만들어서 삼성 좋은 일 시킨거다.

에이.. 누가 갤럭시에 쓰이는 OS가 안드로이드인걸 몰라 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의외로 모르는 이들이 많다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삼성 빼곤 이익이 안남는 다른 제조사들이다. 구글의 개방형 플랫폼을 선택해서 다 잘될 줄 알았더니 삼성외엔 안되는 거다. 거기에 제조사들의 불만이 꽤 있었다 한다. 근데 잘 팔리고 안팔리는 것은 구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제조사들의 문제이지.. 근데 구글입장에선 자기네 진영에 들어온 제조사들이 전반적으로 잘 되어야, 결속력이 강해질텐데 그게 안되니 고민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지나치게 삼성에 치우침으로 인한 위험의 증가이다.
이 문제는 요번 갤럭시 7 및 같은 기반의 폰의 화재/폭발로 증명이 되었다.
한 회사에 너무 의존할 경우, 그 회사가 흔들리는 날이 오면, 안드로이드 전체가 위험해진다. 이건 애플도 마찬가지지만 애플은 지네 혼자 하드웨어, OS 다 하니, 망해도 지네 책임이니 별 문제 아니지만, 구글처럼 OS는 구글이, 폰 제조는 다른 회사가 하는 경우에선, 그 제조업체들의 문제로 구글이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 문제가 된다.
요번에 그렇게 많이 팔렸다는 갤럭시 S7, Note 7, Edge 7 등이 다 터졌고 반품이 되었다. 이게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정체 시켰을까 생각해 보자. 구글로서는 심각하다.

삼성과 구글은 이런 관계로 얽혀져 있는 거다.

2. 삼성의 위협

  삼성은 바다오 타이젠 OS를 사용하겠다는 말을 간간이 흘렸다. 이건 구글로써는 무서운 이야기다. 물론 다른 업체를 선택해도 그만이지만, 당장 삼성이 파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점유율이 곧 구글의 영향력이란 등식하에서 그것에 균열이 잠시라도 간다면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안해도 될 고민을 구글에게 안겨다 준다.
삼성은 앞에서 말한 이유로 탈 구글, 혹은 실제론 탈 구글이 아니더라도우리 편의 안봐주면 재미없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카드로 바다와 타이젠을 이용해 먹는거다. 여기에 더해서 요새 중국 회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듯하다. 심지어 삼성의 타이젠을 쓰겠다고 하는데도 있다. 중국입장에선 자체 시장이 엄청 크니, 이걸 왜 미국 회사 좋은 일 시켜?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자체 OS를 쓸 충분한 이유와 시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은 구글에는 고민거리이고 해결해야만 하는 지점이다.

3. 구글의 독주

   삼성의 입장에서도 모바일의 핵심인 OS를 구글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고민이다. 뭘하던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삼성으로선 협박용이건 아니건, 자체 OS라는 탈출구를 생각해야만 한다. 하지만 자체 OS 개발 능력이 있는가? 아시다시피 바다와 타이젠은 리눅스이다. 그걸 가지고 자체 OS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본다. 아니면 구글이나 Palm처럼 겉 껍데기라도 완전히 새롭게 만들던가
즉 실력이 아직 모자라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만들어야지. 구글 좋은 일만 시킬 수 없지 않나?

이런 것들의 종합으로 구글은 구글대로, 삼성은 삼성대로 다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 구글이 자체 휴대폰을 만든다고 하자. 지금까지 Nexus는 대량 판매용이라기 보단 레퍼런스용이었다. 그리고 개발자들의 개발 타겟.
적어도 이렇게 만들면 된다라고 하드웨어 업체한테 말하는 것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겐 적어도 여기에 맞추면 어느 정도 호환성이 있지 않겠니?라는 것.
근데 이제 직접 구글이레퍼런스 폰이 아닌 판매용 폰을 만든다. 물론 시작은 Verizon 독점이다.
왜 버라이존일까? 미국에서 제일 큰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이다.
즉 버라이존을 잡으면 상당한 점유를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 고객들은 애플에 충성도가 높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 완성도가 그래도 높았던게 삼성 폰이라면이번 구글 픽셀 폰의 발표는 어느 회사에게 더 치명타를 입힐까? 더군다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구글도 삼성 하나에 의존하는게 탐탁치 않게 생각했는데.. 이번 픽셀 폰의 발표.. 진짜 목표엔, 폭발로 위상이 떨어진 삼성의 안드로이드 시장에서의 비중을 낮출 수 있는 카드로 사용하지 않겠나?
구글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픽셀은 분명히 그런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에게 이건 강한 펀치로 작용할 것이다. 단순히 판매에서 그런게 아니라, 구글의 장기 전략 로드맵에서 그런 수순으로 가는게 옳게 보이니 더 그러하다. 즉 구글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건 구글이 삼성에게 날리는 핵펀치다.